
경남의 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풍경이 바로 벚꽃입니다. 특히 진해·진주·창원은 매년 봄이면 도시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아갈 만큼 가치 있는 벚꽃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죠. 2025년에도 3월 말~4월 초 사이를 중심으로 벚꽃 시즌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진해·진주·창원을 한 번에 엮어서 도는 벚꽃 여행 코스를 정리해, “당일치기/1박 2일/2박 3일” 일정에 맞춰 응용하기 쉽도록 구성했습니다. 사람 많은 명소만 찍고 끝나는 코스가 아니라,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와 동선, 시간대 팁까지 함께 담았으니 2025 경남 벚꽃여행을 준비할 때 그대로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진해 벚꽃코스: 경화역, 여좌천, 제황산 제대로 즐기기
경남 벚꽃여행의 상징은 아무래도 진해입니다. “벚꽃은 진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벚꽃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진해 벚꽃 코스를 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경화역과 여좌천입니다. 경화역은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지만, 기찻길과 철길 주변으로 벚꽃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풍경 덕분에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스폿입니다. 철길 양옆으로 벚꽃이 활짝 핀 날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비처럼 떨어져, 사람과 풍경 모두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죠. 사진을 찍을 때는 철길 한가운데에 서서 양쪽으로 뻗은 벚나무 라인을 함께 담는 구도가 가장 무난합니다. 다만 인파가 심한 시간대에는 중앙보다는 살짝 옆으로 비껴서 찍는 쪽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얼굴이 또렷하게 나오는 사진을 건지기도 좋습니다.
여좌천 로망스 다리는 야간 벚꽃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낮에는 물 위로 떨어지는 벚꽃잎과 천을 따라 늘어선 카페, 포토존이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주고, 밤이 되면 조명과 함께 로망스 다리 주변이 포토스팟으로 변신합니다. 사람 많은 한복판에서만 사진을 찍기보다, 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구간으로 내려가 강가 산책로 쪽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구도를 추천합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보면 다리·벚꽃·사람·조명이 한 장면 안에 들어와 “진해 벚꽃” 특유의 분위기를 훨씬 잘 살릴 수 있습니다. 단, 야간에는 특히 인파가 몰리므로, 어린아이·노부모를 동반했다면 한 걸음 느리게 움직이고, 손을 꼭 잡고 다니는 것이 안전합니다.
진해 벚꽃을 하루에 알차게 즐기려면, 오전-오후-저녁을 나눠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에 경화역을 먼저 찍고, 점심 이후에는 여좌천·중원로터리 주변을 걷는 코스로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중원로터리 일대는 도심 중심부에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도로와 건물, 사람과 차가 함께 어우러진 “도시형 벚꽃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카페·편의시설·화장실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걷다 지쳤을 때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오후 늦게는 제황산 공원이나 진해탑으로 올라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벚꽃과 함께 진해 시내와 바다가 함께 내려다보이는 포인트가 있어, 경화역·여좌천과는 또 다른 스케일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해 벚꽃 시즌에는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2025년에도 비슷할 가능성이 크므로, 가능하다면 대중교통과 임시 주차장, 셔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차로 이동하더라도, 경화역·여좌천 앞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전략이 훨씬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점심 전에는 주요 스폿을 하나 이상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조금 일찍 움직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동선·시간대를 감안해 진해를 먼저 잡아두면, 남은 일정에 진주·창원을 어떻게 끼워 넣을지 그림을 그리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진주 남강·진주성 벚꽃: 야경까지 챙기는 감성 코스
진해가 “벚꽃으로 뒤덮인 도시”라면, 진주는 남강을 중심으로 한 넓은 수변 벚꽃길이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진주 벚꽃 여행의 핵심은 남강변 산책로와 진주성 일대를 어떻게 묶느냐에 있습니다. 남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봄이 되면 벚나무들이 한 줄로 이어져 강물과 꽃길이 동시에 펼쳐지는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강변 둔치에 내려가 걸으면 벚나무 가지가 머리 위로 드리워져 있어, 자연스럽게 벚꽃 터널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산책로 자체가 완만하고 길게 이어져 있어서, 어르신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벤치 곳곳에 앉아 강과 벚꽃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굳이 많이 걷지 않더라도 근처에서 잠깐 쉬어 가며 봄 공기를 느끼기 좋습니다.
진주성 안팎 역시 벚꽃 시즌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성곽과 기와, 붉은 벽, 오래된 나무와 함께 피어있는 벚꽃은 진해·창원의 도시형 벚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 촉석루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남강과 강변 벚꽃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성곽 위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난간 너머로 강변과 벚꽃을 함께 담아보는 구도를 추천합니다. 인물이 너무 크게 나오기보다, 성곽·강·벚꽃이 함께 들어온 사진이 진주만의 느낌을 살리기 좋습니다.
진주 벚꽃의 진가가 드러나는 시간대는 사실 해가 지고 난 뒤입니다. 남강 유등축제가 열리는 가을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봄에도 강변 야경과 가로등, 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야간 산책은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강 위에 비친 조명과 벚나무 실루엣, 멀리 보이는 촉석루의 불빛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죠. 진해의 여좌천 야경이 다채롭고 번화한 느낌이라면, 진주 남강 야경은 조금 더 잔잔하고 로맨틱한 편입니다. 연인과 함께라면 남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마음에 드는 벤치에 잠시 앉아 대화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동선 면에서 보면 진주는 진해·창원 사이를 이어주는 중간 지점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일차 진해, 2일차 낮에는 창원, 저녁에는 진주로 이동해 남강 야간 산책을 즐기는 식의 구성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진주를 베이스 숙소로 잡고, 낮에 진해·창원을 각각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진주는 KTX·고속버스·시외버스 노선이 잘 연결되어 있고, 도심 내 이동 거리도 비교적 짧은 편이라 “차없이 벚꽃여행”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2025년 진주 벚꽃여행을 계획한다면, 벚꽃 개화 예상 시기와 함께 주말·평일인지를 먼저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는 남강변 주차장과 진주성 인근 도로가 빨리 붐비는 편이라, 오전에는 성 안팎을, 오후 늦게는 강변 산책을, 저녁에는 야경을 보는 식의 “한 도시 올인 코스”로 짜는 편이 차분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진해에서 사람에 치였다면, 진주에서의 하루는 “여유를 되찾는 날”로 설정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창원·마산 벚꽃 포인트: 도심형 벚꽃+드라이브 코스
창원은 진해와 행정구역을 공유하면서도 분위기가 조금 다른 벚꽃 여행지입니다. 진해가 축제 중심의 클래식한 벚꽃 도시라면, 창원은 도심 곳곳에 벚꽃길과 공원이 골고루 퍼져 있어 “생활 속 벚꽃”을 경험하기 좋은 곳입니다. 창원 중심부의 대표적인 벚꽃 스폿으로는 용지공원 일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도로를 따라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호수와 벚꽃, 고층 건물이 함께 들어오는 도심형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낮에는 시민들이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배경으로, 밤에는 공원 조명이 켜지면서 호수에 비친 벚꽃과 불빛이 꽤 운치 있는 야경을 만들어 줍니다.
마산·합포구 일대에는 해안도로와 함께 즐기기 좋은 벚꽃길이 여럿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좋아한다면, 바다와 벚꽃이 함께 보이는 길을 따라 천천히 차를 몰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도로 옆으로 벚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잠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걸으며 사진을 남겨보세요. 창문 밖으로 쏟아지는 벚꽃 풍경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지만, 직접 걷는 순간 느껴지는 바람과 꽃향기는 또 다르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브 코스를 잡을 때는 네비게이션에서 “혼잡 구간”을 미리 확인하고, 출퇴근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원 시내 곳곳의 대학가·주거지역 주변에도 벚꽃길이 많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생활 동선과 맞닿아 있어, 크게 붐비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예쁜 벚꽃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카페·식당이 모여 있는 상남동, 중앙동 일대를 중심으로 동네 벚꽃길을 찾아보면, “굳이 유명 스폿이 아니어도 충분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벚꽃 시즌에 맞춰 도심 카페 몇 곳을 지도에 찍어두고, 카페 사이를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벚꽃길을 함께 즐기는 패턴도 추천할 만합니다.
창원을 일정에 넣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동선 유연성”입니다. 진해 벚꽃 시즌에는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시간대가 생기는데, 이때 창원 중심부에 숙소를 잡아두면 진해·마산·창원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진해로 들어가고, 오후에는 창원 도심 카페와 용지공원 산책을, 저녁에는 마산 쪽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방식처럼 하루 안에 서로 다른 분위기의 벚꽃 풍경을 두세 가지씩 담을 수 있죠. 자차가 있다면 창원을 거점으로 동심원처럼 진해와 진주를 각각 당일치기로 움직이는 루트도 가능합니다.
2025년 봄, 경남 벚꽃여행을 “진해만 찍고 끝내기 아쉽다”고 느낀다면 창원은 꼭 한 번쯤 함께 묶어 볼 만한 도시입니다. 축제 인파 속에서 벚꽃을 “보는 여행”을 했다면, 창원에서는 일상 속 벚꽃길을 “함께 걷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해·진주에서의 강한 인상을 부드럽게 정리해 주는 마무리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2025 경남 벚꽃여행을 한 줄로 정리해 보면, “진해에서 화려함을 보고, 진주에서 여유를 느끼고, 창원에서 일상 속 벚꽃을 걷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해의 경화역·여좌천·제황산, 진주의 남강·진주성, 창원의 용지공원·도심 벚꽃길을 잘 조합하면 1박 2일, 2박 3일 어떤 일정에도 맞출 수 있습니다. 지금 메모장이나 지도 앱을 열어 ① 꼭 가보고 싶은 도시 2곳, ② 그 도시에서 가보고 싶은 벚꽃 스폿 2곳씩만 먼저 체크해 보세요. 그 네 곳을 중심으로 이동 수단과 숙소, 카페·식사 장소를 채워 넣기만 해도, 2025년 봄 경남에서 보내게 될 나만의 벚꽃여행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입니다.